“숨겨진 정치력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줄 것”… 우상호 새 원내대표 포부

입력 2016-05-04 21:25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우상호의 정치력은 아직 ‘히든카드’”라며 자신 있게 웃었다. 노련한 ‘4선 중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비해 정치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호기롭게 받아친 것이다. 3선인 우 의원은 “숨겨진 정치력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제1당 원내대표로 당당하게 협상하고 협력하고 국정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4일 원내대표 선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민주는 저 우상호를 통해 통합과 혁신으로 수권정당의 길을 만들라고 명령했다”며 “당내 모든 세력과 소통하며 단합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계파를 아울러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다른 정당과 협력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강력히 야권의 협력을 추진하겠다”며 “제20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50대 젊은 기수론’을 기치로 당선된 만큼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며 “누가 보더라도 선수도 위고 나이도 많은 후보들 사이에서 가장 젊은 후보 선택했다는 것에서 확인된다”고 했다. 이어 “노련한 원내대표보다 변화해보자는 당선자의 의지가 모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 상임위원회를 통합·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 의원은 “인기 상임위에 (지원자가) 너무 많이 집중돼서 적절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상임위를 신설하든가 통합하든가 분할하든가 해서 교육문화위원회는 분리하는 게 더 생산적인 것 같다”고 했다.

우 의원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 문제를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옥시 사건은) 정부 당국의 감시 소홀이 종합적으로 빚어낸 참사”라고 했다. 구조조정에 관해서는 “갑자기 양적완화란 말 꺼냈다”며 “이런 방식으로 국민의 동의를 얻어 부실을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