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 과잉육아 해봤더니 실망만 커지더군요”… 장애영 사모의 ‘성경적 자녀교육’

입력 2016-05-05 04:02
장애영 서울 하나교회 사모는 “자녀를 향한 끝없는 욕심은 인생의 큰 시험거리”라며 “그리스도인 부모라면 자녀 인생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 한분이심을 믿고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성경적 자녀양육에 대해 설명하는 장 사모. 강민석 선임기자
미숙아로 태어난 그의 아들은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자퇴했다. 하지만 만 15세에 최연소 연세대 법대생, 만 21세에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생이 됐다.

서울 동작구의 개척교회인 하나교회를 섬기는 장애영(57) 사모 이야기다. 그는 자녀교육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항상 “‘주교양 양육법’으로 키웠다”고 답한다. 주교양 양육법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는 말씀을 바탕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장 사모가 성경말씀을 토대로 만든 교육방식이다.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양육할 때 자녀뿐 아니라 부모도 같이 성장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장 사모는 8년 전 자신의 경험을 담은 ‘엄마의 기준이 아이의 수준을 만든다(두란노)’는 책을 펴냈다. 이후 전국 교회 등에서 기독 학부모를 대상으로 1500여회 자녀교육 강의를 해온 그가 최근 새 책 ‘엄마 마음 크기가 아이 인생 크기를 만든다(두란노)’를 출간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장 사모는 “많은 부모가 ‘자녀가 내 뜻대로 하지 않아 힘들다’고 하는데 이는 자식을 자신의 소유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인데, 내 것이라 생각해 세속적 기준대로 ‘과잉육아’를 하니 낙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도 예전엔 ‘과잉육아법’으로 자녀를 키우며 낙심했었다. 미숙아 엄마가 된 장 사모는 한동안 ‘건강 염려증’에 시달렸다. 면역력이 약했던 아들은 수시로 병치레를 했다. 잠시라도 아들이 보이지 않으면 극도로 불안해졌고, 혹 오가는 길에 다칠까 매일 유치원 등굣길을 따라다니며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이 같은 경험은 그를 신앙적으로 성숙케 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의 병 때문에 ‘자녀 양육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알게 됐죠. 과잉육아가 얼마나 큰 불신앙인지도요.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사 42:3)라는 말씀을 믿고 주님께 아들을 맡기기로 작정하고 나서야 마음에 평안을 찾았습니다.”

아들이 중학교를 자퇴했을 때도 성경 말씀에서 길을 찾았다. 장 사모는 집에서 빈둥거리는 아들에게 밥상을 차려줄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롬 12:20)를 소리 내 외치곤 했다. 아들의 미래가 걱정될 때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신앙의 기본기’를 다졌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주의 교훈과 훈계로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가정과 교회에 파송된 최초의 선교사’란 확신에서다.

장 사모는 그래서 자녀문제를 걱정하기 전에 부모 자신의 신앙을 먼저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부모가 성경적 자존감을 갖고 그리스도인 부모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면 자녀도 자연히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히 자란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성경적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펙보다 신앙의 크기를 키우고, 성공 대신 하나님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에 보이는 자녀의 외모나 성적에만 신경 쓰다 영혼 구원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는 “이렇게 작은 것에 순종할 때 ‘믿음의 소근육’이 자란다”며 “자녀가 말씀을 기준으로 살 때 예수님께서 동행하며 그의 인생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부 잘해 출세하는 게 인생의 성공은 아니지요. 당장은 성공한 것 같아도 하나님 없는 성공은 무너지게 돼 있습니다. 우리의 존재 이유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안다면, 자녀에게 가르칠 것은 공부로 출세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