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어 화제가 됐던 아프가니스탄의 5살 소년 무타자 아흐마디군 가족이 협박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이사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타자는 지난 1월 메시의 온라인 팬페이지에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형편이 어려워 유니폼 살 돈이 없던 무타자의 사연이 알려지자 메시는 직접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축구공을 선물하고 스페인 초청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무타자 가족은 언론에 노출되면서 협박에 시달렸다.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왜 코란(이슬람 경전)을 가르치지 않고 축구를 가르치느냐”는 내용의 전화가 20∼30차례 걸려왔다고 한다.
무타자의 아버지 무하마드 아리프 아마디는 “우리 가족은 안전한 곳을 찾아 40일 전쯤 파키스탄의 한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비닐봉지 메시 유니폼 입은 아프간 소년… “코란 대신 축구 가르치나” 협박에 파키스탄 이사
입력 2016-05-04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