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붕괴·쿠데타 상황, 韓美中日 논의해야”… 셔먼 전 美 국무부 차관 밝혀

입력 2016-05-04 18:08
6일 시작되는 북한 노동당 7차 대회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평양 거리에는 노동당 대회를 경축하는 시설물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뉴시스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3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 정권의 붕괴나 쿠데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셔먼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책사로 활동 중이며, 클린턴 집권 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셔먼 전 차관은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 초청 연설에서 “중국은 북한의 현상유지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의 몰락이나 붕괴를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셔먼은 “북한에서 정권 붕괴나 쿠데타가 발생할 경우 한국과 미국, 중국의 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핵물질과 핵무기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난민과 북·중 국경 문제, (통일된) 한반도 정부의 형태, (북한 지역의) 경제적 재건 비용 등도 모든 당사국이 장기적 관점에서 협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일 중국 써우후망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정치 평론가 덩위원도 북한 김정은 정권이 10년에서 길어야 15년 이내에 붕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평양이 유엔의 제재 하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면 조선(북한)의 붕괴 가능성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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