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닫힌 지갑 열어라”… 유통업계 할인 공세

입력 2016-05-05 04:11
롯데백화점은 황금연휴인 8일까지 대규모 할인행사인 블랙쇼핑데이를 펼친다. 많은 고객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이벤트홀에서 균일가로 할인 판매되는 각종 의류를 골라보고 있다. 서영희 기자

유통업계가 가정의 달을 맞아 5∼8일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대대적 할인 공세에 나선다. 업계는 황금연휴 기간 수백억원대 물량을 싸게 내놓거나 각종 이벤트를 통해 할인 판매하는 등 다양한 판촉 마케팅을 펼치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마트는 어린이날(5일)과 임시공휴일(6일), 주말(7∼8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600개 품목 2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할인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이마트가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4일 매출은 전년 동일 대비 25.7% 급증했다.

이마트는 가정의 달에 어울리게 ‘가족 먹거리’ ‘효도상품’ ‘나들이 용품’ 등 카테고리를 정해 10∼40%를 할인한다. 통상 할인 행사는 목요일부터 시작되지만 이번에는 황금연휴 전날인 수요일(4일)부터 시작된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대표적 먹거리인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은 30억원 규모 물량을 30% 할인 판매한다. 각각 100g당 980원(행사카드 결제 시)이다. 이마트는 자체 개발한 13㎜ 칼집 삼겹살을 100g당 1330원에 판매한다. 러시아산 활대게(800g 내외)는 2만5800원에, 제철 맞은 광어회는 1만3800원(200g 내외)에 판다. 당도를 선별한 수박도 사이즈별로 각각 1만1500원(6㎏ 미만), 1만4500원(8㎏ 미만)에, 칠레산 청포도·적포도는 6980원(1.36㎏)에 내놓는다. 이밖에도 나들이 수요를 겨냥한 캠핑 관련 상품과 어버이날 효도 아이템인 발마사지기 등도 할인해준다.

외식 업체는 가족 고객을 겨냥한 할인·증정 행사를 들고 나왔다. 롯데리아는 4∼5일 매장을 방문하는 어린이 동반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손가락 지시봉’ 장난감 20만개를 선착순 증정한다. 이어 9∼18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핫크리스피버거를 정상가(4500원) 대비 33% 할인된 2900원에 판매한다. 맥도날드는 5일 오후 3∼5시 부모와 동반한 7세 이하 어린이 고객에게 매장당 100개씩 불고기버거 해피밀 세트를 선착순 증정한다. 아워홈은 31일까지 싱카이, 키사라, 케세이호, 오리옥스 등 주요 외식 브랜드에서 3대(代) 가족이 방문할 경우 전 메뉴를 20% 할인(음료·주류 제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가전업체도 할인 행사를 마련해 선물 수요를 잡겠다는 입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전국 하이마트 440여개 매장에서 동시 세일을 진행한다. 최대 40% 할인 판매에 행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상품에 따라 롯데상품권을 최대 10만원까지 증정한다. 드론 3만9000원, 삼성 기어VR 9만9000원, 메디칼드림 안마의자 99만원, TCL 55인치 커브드 TV 139만원 등 인기 제품들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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