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교육 <하>] 성경적 관점의 쉼과 안식

입력 2016-05-05 04:05 수정 2016-06-02 11:32
‘쉼이 있는 교육’은 성경적 안식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안식의 근본적 의미는 ‘쉼’이다. 쉼은 하나님께서 천지창조 이후 하나님의 안식에 기원을 둔다(창 2:2, 히 4:4). 인간이 누리는 모든 안식은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함으로써 가능하다. 인간은 언제나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안식을 누리며, 오직 안식을 통해서만 영적 평안과 육체적 휴식, 원기 회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식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거룩한 의무이자 특권이다(레 23:3, 신 5:15, 렘 31:1∼2).

경기도 수원 원천침례교회는 지난해 7월 24∼26일, 교회학교 고교생 60여명을 대상으로 ‘안식 캠프’를 열었다.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캠프의 의도는 하나님의 참된 안식을 느끼면서 자유함을 누려보자는 것이었다. 교회는 캠프를 열기 전 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안식에 대한 사전 교육도 실시했다.

캠프에서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안식 스케줄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른바 ‘안식 다이어리’를 쓰면서 제대로 쉬도록 격려했다.

쉼 자체가 ‘자투리 시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계획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캠프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팔찌를 만들거나 해먹 위에 올라가 좋아하는 책을 읽었다. 카페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시며 친구들끼리 수다도 떨었다.

캠프 담당 김주영 목사는 “쉼 없이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쉼의 저력을 맛보는 계기가 됐다”며 “참여했던 교사나 학생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쉬기보다 하나님의 참된 안식을 생각하며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캠프의 저녁집회에선 학생들의 몰입이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쉼을 통해 집중하는 깊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안식 캠프 이후 몇몇 학생은 주일에 사설학원에서 받던 수업을 중단했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인간은 천지창조 마지막 날 만들어졌다. 그리고 하나님은 쉬셨다. 인간이 만들어진 첫 날이 쉬는 날이었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쉼을 얻고 주께서 주는 영적인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