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을 함께했던 메이블 헤프티 선생님과 날마다 어린 학생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스승의 날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사람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라고 고백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971년 인도네시아에서 고향인 하와이로 돌아가 입학한 푸나우 초등학교에서 헤프티 선생님을 만났다. 그는 2007년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 누구냐’는 질문에도, 또 지난해 백악관에서 발표한 공개서신에서도 “부끄럼을 탔던 나에게 용기를 주신 분”이라며 헤프티 선생님을 소개했다.
“1971년 가을 307호 교실에서 선생님이 처음으로 내 이름을 호명했을 때 사실 속으론 ‘제발 내 이름을 부르지 말아 달라’고 소원을 빌고 있었습니다. 한 해가 지나고 헤프티 선생님은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를 바꿔놓았어요. 선생님은 모든 학생이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셨죠.”
오바마 대통령은 “어머니와 조부모에게 배웠던 공감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신 분”이라며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그때 배웠다. 간단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좋은 선생님의 역할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프티 선생님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 고향인 케냐에서 1년간 교직 연수를 했다. 아버지의 부재로 외로워하던 오바마 대통령을 따로 불러 케냐 이야기를 자주 들려줬다고 한다. 1980년 교직에서 은퇴했고 1995년 세상을 떠난 그녀는 당시 갓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오바마 대통령을 가리키면서 “그는 대단한 인물이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을 앞으로 다시 듣게 될 것이니 그때 꼭 찾아보라”고 딸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의 선생님 시상식에서 ‘학생들이 교사가 되지 않으려 한다’고 우려하는 한 교사의 편지를 읽고 “내 두 딸 중에 한 명이 교사가 되겠다고 하면 분명히 ‘아주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돌아가신 담임 선생님께 띄운 오바마의 ‘트위터 편지’
입력 2016-05-04 18:25 수정 2016-05-04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