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플러스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4만637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0.1%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기아차 판매(5만156대)는 전년 대비 10.4% 줄었지만 현대차가 6.7% 증가(9만6222대)하며 전체 판매대수를 끌어올렸다.
올 1, 2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21.9%, 21.2% 감소했지만 3월 들어서는 감소폭이 6.8%로 줄었다. 신형 아반떼 ‘링동’과 신형 스포티지 ‘KX5’ 출시를 계기로 판매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링동이 지난달 1만4665대가 판매되면서 아반떼(위에둥·랑동·링동) 판매는 12.7% 늘어난 3만5658대를 기록했다. 신형 투싼도 1만1150대가 팔려 신·구형 투싼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5.6% 증가한 1만7295대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감소폭은 전월(-15.2%) 대비 축소됐다. 3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가 7813대 판매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투싼의 선전으로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SUV 판매는 4만9801대를 기록해 전년(3만4293대) 대비 45.2% 늘었다.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3.5%에서 34.0%로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한류 마케팅을 통한 판매량 증가를 꾀하고 있다. 투싼이 등장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달 초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빅뱅의 지드래곤을 홍보대사로 한 베르나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형 베르나는 중국 20, 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도심형 세단으로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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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4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