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과 함께 많은 서양인이 조선을 찾아왔다. 그중에는 여성들도 있었다. 외교관의 아내로, 또는 선교사나 여행자로 조선 땅을 밟았던 서양 여성들은 조선과 조선인에 대해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에서 10일 개막하는 ‘조선을 사랑한 서양의 여성들’ 특별전은 1883년부터 1950년까지 조선을 찾아온 서양 여성들이 남긴 여행기, 소설, 시, 그림, 사진 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재미학자 송영달(79·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 명예교수)씨가 30년 동안 수집한 책과 자료로 꾸며진다. 1960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송 교수는 한국에 대한 서양 사람들의 인식을 궁금해 하며 한국 관련 고서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모은 책 300여권을 최근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고, 도서관 측은 이 책들로 ‘송영달 개인문고’를 설치했다.
전시에서는 조안 사벨 그릭스비가 쓴 시 ‘더 아일랜드 오브 제물포(The Islands of Chemulpo)’ 등이 번역 소개된다. 당시 이미 일본을 넘어 영국, 미국 등에서도 인기였던 금강산에 대한 기록과 그림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6월 5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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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성이 본 조선은… 국립중앙도서관 10일부터 전시
입력 2016-05-04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