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4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두고 “다 보이지 않느냐 ‘친박(친박근혜)’이 밀고 ‘친문(친문재인)’이 밀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공동대표 등 모두가 ‘우원식 의원이 된다’고 해서 어제부터 내가 ‘우상호 의원이 됩니다’라고 했고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를 딱 집었는데 나보고 점쟁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토사구팽’ 당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비록 비례 2번은 받았지만 어떻게 됐든 제1당을 만들었잖느냐”며 “(당에) 쓴소리를 한다고 해서 ‘팽(烹)’ 시킨다는 것은…그리고 (더민주에) 그만한 능력을 가진 분이 없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전날 워크숍을 통해 ‘공부하는 정당’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이날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양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안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 당의 원내대표가 바로 20대 국회 구성에 관해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에게도 “원 구성 협의에서 약속한 시간을 지켜 5월 30일부터 국회가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선거 민심은 대화하고 협력하라는 것”이라며 “협상에서 무엇을 얻어낼 것인지보다 국민 삶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 오로지 국민 편에서 협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오후에는 당선자 27명과 인천 남동공단을 방문해 중소기업을 둘러보고 현장 근로자와 간담회를 갖는 등 ‘공부하는 정당’ 행보를 이어갔다. 안 대표는 공단에서 “공정한 시장구조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찾아뵙게 됐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박지원 “親朴이 밀고 親文이 밀었다”
입력 2016-05-04 18:20 수정 2016-05-04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