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선교사들은 특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아비’와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2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안디옥교회(신화석 목사)에서 ‘21세기 세계선교 모델로의 한국선교’를 주제로 열린 제3회 안디옥선교포럼에서 윤원로 선교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30년째 사역 중인 윤 선교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해외선교위원회 아프리카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포럼에는 그간 안디옥교회 선교팀이 방문했던 76개국의 선교사들이 참석했으며 15년 이상 사역한 시니어 선교사들이 경험을 토대로 얻은 선교전략을 발표했다.
윤 선교사가 강조한 일명 ‘아비론(論)’은 고린도전서 4장15절에서 바울이 “그리스도 안에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 고백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윤 선교사는 “아프리카인들은 대체로 개인주의보다 서로 의존하고 도움을 주는 데 익숙한 ‘집단주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교사들이 자립을 강조한 나머지 교회를 세워 현지인에게 맡기고 그 지역을 떠나 다른 곳에 또 교회를 세우는 식의 선교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자녀와 끈끈하게 관계를 유지하며 헌신하는 아비의 역할을 선교사가 해주는 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윤 선교사는 “이른바 아비 사역은 담임목회를 통해 효과를 본다”며 “현지인들이 한국 선교사를 통해 주일예배부터 새벽기도, 철야예배, 셀모임, 심방 등을 경험하며 신앙적으로 성숙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신도가 대다수인 서구권 선교사들은 현지목회자에게 전도교육과 양육 등 목회사역을 의존하지만 한국 선교사들은 대부분 목회자이기 때문에 직접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총 10명의 선교사가 발제자로 참여한 안디옥선교포럼은 4일까지 진행됐다. 신화석 목사는 “포럼 자료집을 출간해 세계 각국 선교단체와 주요 교단에 제공하고, 선교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안디옥선교포럼 “아프리카 선교사는 아비와 같은 자세 가져야”
입력 2016-05-04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