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직사회가 성과급 지급 문제로 시끄럽다. 대구 8개 구·군이 소속 공무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추진하면서 공무원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 북구가 지난 3일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먼저 일부 공무원들에게 개인별 성과등급을 통보했다. 직원을 성과에 따라 S등급(10%), A등급(50%), B등급(40%)으로 나눴다. 분류별 성과급 차이는 1.5∼2배에 이른다.
북구 관계자는 “원래 8개 구·군이 같이 통보하기로 했는데 일정을 맞추지 못해 우리만 일부 먼저 발송됐다”며 “성과급 지급은 이미 예정돼 있고, 다른 구·군과 협의해 지급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북구지부가 발끈했다. 노조 관계자는 “북구가 8개 구·군 중 가장 먼저 성과등급을 통보했는데 공정한 기준 없는 성과급 지급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곧 다른 구·군에서도 일어날 전망이다. 북구를 시작으로 다른 구·군이 이달 말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성과급제는 정부가 1999년부터 시행했지만 공무원 반발 등으로 그동안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성과급 나눠 먹기 관행에 제동을 거는 등 성과급 개혁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성과급제를 적용하게 된 것이다.
공무원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공무원 노조는 ‘공공부문 성과주의 도입 반대, 공정한 잣대 없는 성과급 반대’를 외치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북구지부는 성과급 반납 투쟁도 생각하고 있다. 대구경북본부는 4일 다른 노동단체들과 연대해 대시민 선전전을 펼쳤으며, 앞으로도 계속 시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공직사회, 성과급 차등 싸고 시끌
입력 2016-05-04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