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저가항공 확산 호재도 무용지물… 홀로 뒤로가는 호남 3개 공항

입력 2016-05-04 18:25
광주·전남지역 공항의 이용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가 누적된 공항 3곳의 통폐합이나 기능조정을 서둘러야 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김포노선이 폐지된 광주공항의 올해 1분기 이용객은 17만72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8199명에 비해 14.9% 감소했다.

이용객이 증가한 청주(44.3%), 김해(18.1%), 제주(12.7%), 대구(8.2%), 인천(6.0%), 김포(6.0%) 공항과 대조적이다.

중국 6개 노선에 국제선이 취항 중인 무안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안공항 지난 1∼3월 국제선 이용객은 3만96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03명에 비해 22.1% 줄었다.

국제선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대구(59.5%), 김해(37.3%), 제주(18.5%) 등과는 딴판이다. 여수공항도 2015년 1분기 5만2919명에서 올해는 5만2258명으로 이용객이 1.2%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항공여객은 243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국내선은 670만 명으로 10%, 국제선은 1760만 명으로 13% 증가했다.

광주·전남지역 공항의 이용객 감소는 지난해 4월 호남KTX 개통 이후 예견됐다.

하지만 저유가와 저가공항 확산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항 3곳이 나란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군 공항 동시이전’ 등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