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사진)가 또 홈런을 때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 한 달 동안 7차례나 담장을 넘겼다. 지금 이대로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해 한 시즌에서 산술적으로는 50홈런, 최소한 30홈런 이상은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인 마쓰이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로 진출해 2004년 시즌 기록한 동양인 최고 홈런 수(31개) 경신도 별로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6으로 뒤진 6회초 2사 때 솔로 홈런을 때렸다.
휴스턴 선발투수 콜린 맥휴의 7구째 시속 146㎞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2m. 공은 외야 오른쪽 관중석 2층으로 떨어졌다.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로부터 3경기 만이자, 메이저리그 개막 한 달 만에 그린 올 시즌 7번째 포물선이다.
박병호는 지금까지 22경기에 출전해 3경기당 한 번 꼴로 홈런을 쳤다. 현대 유니콘스(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의 홈런 타자였던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의 많은 경기 수와 긴 이동거리 탓에 시즌 중반부터 체력 저하가 찾아와도 30홈런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40홈런 달성까지 보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신문 트윈시티스 파이오니어프레스는 “박병호가 42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팀 신인 사상 최다 홈런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네소타에서 신인이 작성한 최다 홈런 기록은 1963년 지미 홀의 33개다. 이 기록은 53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박병호는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타율은 그대로 0.250(76타수 19안타)이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3위로 도약했다. 아메리칸리그 선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조시 도날드슨(9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놀란 아레나도(11개)다.
박병호는 경기를 마치고 MLB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출전하는 경기와 타수가 늘어날수록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더 많이 상대할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타석을 밟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점차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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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4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