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아’인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정해지면서 160년간 미국 정치를 대표해온 공화당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당의 분열을 수습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수 진영의 싱크탱크인 ‘윤리와 공공정책센터’의 정치 전문가 헨리 올슨은 3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후보의 경선 포기와 트럼프의 부상에 대해 “160년 전통의 공화당이 결국 자살을 했다”고 한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특히 NYT는 아예 ‘공화당은 이제 트럼프의 당이 됐다’는 제목의 사설로 공화당의 추락한 위상을 꼬집었다.
현지 언론들은 그동안 공화당이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도 유력한 후보를 키우지 않았고, 무엇보다 주 지지층인 중산층의 몰락을 그냥 내버려뒀기에 현재의 비극을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당에 대선 후보가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게 일사불란하게 선거를 도울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앞날은 더욱 어둡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WP는 공화당 반트럼프 세력이 그동안 반대를 해도 너무 거칠게 트럼프를 반대해온 점을 거론하며 “그들이 트럼프를 도울지, 아니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도울지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에 공화당 대선 경선을 주관하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레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이제 클린턴을 무찌르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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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년 전통의 당이 결국 자살… 트럼프의 당 됐다”… ‘수렁’에 빠진 美 공화당
입력 2016-05-04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