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제2 중동 붐 통해 경제 재도약 기대”

입력 2016-05-04 17:57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후 2박4일간의 이란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있는 전용기 안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순방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이란 방문 성과에 대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처음으로 방문해 (한국과 이란)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데 아주 확고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란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2의 중동 붐을 통해 우리 수출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경제가 어려워 우리 기업인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돌아보면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열사의 나라로, 중동으로 진출해 나라 경제를 다시 살린 저력이 있다”며 “이런 계기에 우리 국민이 경제를 재건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선 “그분들이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희망이 강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최고 목표는 경제 부흥으로, 이 부분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고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유머도 있었고,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핵 문제 대응에 이란과의 협력 토대를 만든 것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이란과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도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하니 대통령이 어떤 핵 개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고, 또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관계인 이란이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점심 때 단 둘이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때도 집중적으로 얘기를 했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드라마 ‘대장금’ ‘주몽’을 예로 들며 “(이란) 지도자들이 우리 문화에 친밀함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언급한 뒤 한국식당을 이란에 만들면 좋겠다는 이란 측 제의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기내 간담회는 10여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적극적으로 이란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기내 간담회는 전승절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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