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중국 허난성에서 23세 된 청년이 기아로 사망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만 받아온 그는 부모의 사망 후 게으름 때문에 굶어죽은 것입니다. 결코 그의 부모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부족함이 없이 자란 자식이 오히려 몰락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장 25절을 보면 “사람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진짜 섬겨야 할 하나님 대신에 자녀를 숭배할 경우 부작용이 생깁니다.
아브라함의 가정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아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때쯤 아브라함의 신앙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음속에 하나님 대신에 이삭이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아들이 우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이삭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가정을 정상으로 돌려놓으시려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번제로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아브라함은 자신의 신앙이 무너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우상 숭배하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일찍 아브라함은 순종의 걸음을 걷습니다.
돈, 권력은 물론 자식도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본래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지나치게 그것을 숭배해 우상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이것들을 더 좋아하게 되는 그때부터 우상이 되고, 우리는 우상숭배자가 되는 것입니다. 다행히 아브라함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이 우상을 척결하기 위하여 모리아산으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산 정상에 이르렀을 때 아브라함은 묵묵히 번제단을 쌓았고 이삭은 순종해 그 위에 눕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감동하시고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 알겠다”며 죄 용서를 선포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돌려보니 숫양이 있어 그 숫양으로 번제를 드렸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날의 감격을 담아서 그곳 이름을 여호와이레라고 불렀습니다. 여호와이레는 ‘여호와가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이삭은 돌아와서 한동안 그 양에 대해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미리 준비하시는 분임을 알게 됐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자녀들에게 여호와이레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은 무엇입니까.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사랑하고 인생을 책임지시는 분이심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계승됩니다. 자녀가 단순히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만족하지 마십시오. 자기의 죄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귀하게 여기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자 했을 때 이삭은 더욱 존귀한 아들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존경하게 되었고 믿음의 계승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길성운 목사 (서울 성복중앙교회)
◇약력=△총신대 신학대학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졸업 △성균관대 기독학생회 간사 및 지도 교역자, 서울 사랑의교회 부목사 역임
[오늘의 설교] 더 존귀한 아들로 돌아온 이삭
입력 2016-05-04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