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공, 재건축 앞으로!… ‘브랜드 타운’ 大변신

입력 2016-05-04 18:40 수정 2016-05-04 21:00



과거 주공 아파트 단지가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973년부터 입주에 들어간 서울 반포 주공 아파트 단지 중 2, 3단지가 일찌감치 재건축된 데 이어 개포 주공 및 과천시 주공 아파트들이 분양됐거나 줄줄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강남 등 일부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의 경우 높은 분양가에도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기록하며 주변 집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971년 3300가구 수용을 목표로 건설 계획이 발표된 반포 주공은 2004년 10월 3단지 사업 승인이 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후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자이(3410가구)가 들어서 2008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2004년 말 사업 승인을 받은 2단지도 래미안 퍼스티지(2444가구)로 재건축된 후 2009년 7월 입주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성모병원, 센트럴시티 등의 편의시설이 있는 지역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매매가격 역시 입주 당시와 비교할 때 많이 오른 상태다.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강변 저층 재건축 단지인 반포 주공 1단지(1·2·4 주구) 역시 2014년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완료 시 5600여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포 주공 외에 또 다른 관심 지역인 개포 주공 단지 역시 속속 재건축에 들어가고 있다. 첫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지난 3월 분양된 데 이어 모두 1만5469가구의 재건축이 예정돼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3.3㎡ 당 평균 3760만원이라는 고분양가에도 3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평균 33.6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높은 청약률에 이어 지난달에는 일반 분양 물량 396가구가 일주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성공은 나머지 강남권 재건축 단지 및 서울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02% 상승하며 두 달 간의 보합세에서 벗어나 상승 전환했다.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관망세 속에서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높은 청약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영향으로 7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개포 주공 3단지 역시 고분양가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포, 개포에 이어 과천 주공 단지 역시 재건축이 본격화된다. 1981년 11월 입주를 시작한 과천 주공은 1∼12단지 1만4000여가구가 입주했다. 2005년 주공 3단지와 11단지가 각각 래미안 슈르, 래미안 에코팰리스 등으로 재건축되긴 했지만 사실상 1대 1 재건축이었다. 일반 분양가구가 20가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7-2 단지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가 재건축 첫 테이프를 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543가구)으로 지어지는 센트럴 스위트는 14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과천 지역에서 32년 만에 분양되는 단지라는 기대감에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역세권 단지다.

센트럴 스위트 외에 1단지, 7-1단지도 관리처분 계획이 승인돼 이주철거가 진행 중이다. 2·6단지도 관리처분 계획 수립 단계로 내년 분양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개 단지는 전체 7158가구 규모로 이중 2544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과천 주공의 경우 대형사들의 단일 시공단지가 대부분으로 평면 설계와 최첨단 시스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경쟁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도 과천시 처음으로 지하창고, 게스트룸 등을 적용한다.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