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누구

입력 2016-05-03 21:38 수정 2016-05-03 23:36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범친박계 4선 국회의원이다. 새누리당 총선 참패 이후 특정 계파색보다 ‘충청’이란 지역을 내세웠다. 때문에 친박과 비박 간 계파 싸움에서 어느 정도 비켜서 있어 ‘관리형 원내대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인 출신인 정 원내대표는 김종필 전 총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의 명예총재특보로 1999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부친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연기에 자민련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05년 같은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 원내대표는 국민중심당에 입당해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지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어 2010년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 원내대표는 2010년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이 내분을 겪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을 주선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2세 정치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자(父子)의 선수(選數)를 합하면 10선이다. 정 전 장관은 1929년 충남 공주 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경찰전문학교(6기)를 나와 경찰에 입문했다. 이어 경찰전문학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내무부 치안국장(현재 경찰청장)에 올랐다. 이후 그는 강원지사와 충남지사를 차례로 역임한 뒤 전두환 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에 올랐다.

그는 박정희 정부 당시인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남 논산·공주에서 공화당 공천으로 당선된 이후 11, 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으로 같은 지역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정 전 장관은 또 13, 14대에서는 민자당 전국구 의원을 지낸 뒤 15대 총선에서는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민련이 창당되자 부총재 자격으로 합류하면서 또다시 당선됐다. 6선을 지낸 정 전 장관은 이후 정계를 은퇴하면서 정 전 원내대표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다. 정 전 장관은 2009년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