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이란 우정의 나무 함께 심으면 영원한 행운 올 것”

입력 2016-05-03 23:38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전(현지시간) 테헤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양국 기업인 간 교류 확대에 적극적인 ‘서포터’ 역할을 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236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지원을 위해 이란 기업인들과 신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밟으면 밟을수록 선명한 색을 드러내는 페르시아의 명품 카펫처럼 양국 국민은 역경을 겪을수록 더 힘차게 도약해 왔다”고 양국 국민들의 우정을 평가했다. 이어 “이란 국민시인 허페즈(Hafez)는 ‘우정의 나무를 심으면 그 열매는 영원한 행운’이라고 했다. 오늘 우리가 우정의 나무를 함께 심는다면 영원한 행운이 우리와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선 이란어를 자주 사용하며 유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인사말을 통해 “버 살롬!(‘안녕하세요’라는 뜻) 알아들으시겠어요? 버 살롬”이라고 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에는 “모바파크 버쉬드, 케일리 맘눈(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이라고 했다. 비즈니스포럼은 경제사절단을 포함한 우리 측 250여명, 모흐센 잘랄푸르 이란 상공회의소 회장 등 이란 측 200여명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마지막날인 이날엔 흰색 루사리에 흰색 재킷을 걸쳤다. 3색의 이란 국기 색깔에 맞춰 녹색과 분홍색, 흰색 재킷을 순서대로 입은 것이다.

청와대는 앞서 열린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경제사절단이 5억3700만 달러(약 6100억원)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123개 업체가 상담회에 참석해 유통·보건의료·바이오·정보통신(IT) 분야에서 31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엔 이란 동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기여해온 동포들을 격려했다. 이란엔 한인 동포 330여명이 거주 중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이란 국립박물관을 방문, 고대 페르시아 유물 등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전날인 2일 밀라드타워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연’에선 양국의 교류 역사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신라시대에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가 사랑을 나눈 얘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것도 두 나라가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신라 유적에서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오랜 세월 두 나라가 교류해 왔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테헤란=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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