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사진) 홍보위원장이 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권 연장을 놓고 당내 분란을 더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전날에는 “당내 싸움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 안에서 싸우는 사람 있으면 망치를 들고 다니며 패고 싶다”고까지 했다.
손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와서 사람 마음이 바뀌면 안 된다”며 “‘다 쓰러진 당을 살렸다’는 말씀을 하는데 자선사업 하러 오신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배려하고 양보해야지 (화합이) 되는 것”이라며 “한쪽(문 전 대표)만 계속 (양보)하고 있다. 김 대표가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화합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며 “(김 대표는 주변) 아무와도 (상의를) 안 한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가 최근 당권 연장 문제와 관련해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노무현)를 비판하고 나서자 양측을 말리고 나선 것이다. 전대는 8월 말, 9월 초 개최하기로 결론 났지만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손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김 대표 앞에서는 문 대표 편들고 문 대표 앞에서는 김 대표 편들 수밖에 없다”며 “제가 얘기하면 다른 사람이 얘기하는 것만큼 아프게 듣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너무 정말 어른같이 고수같이 마무리하셨다. 모든 게 잘 끝났다.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망치 발언에 대해서는 “망치가 설마 쇠망치겠느냐. 뿅망치다”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김종인,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버려야”… 손혜원 ‘막말’ 릴레이
입력 2016-05-04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