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신임 원내대표 일문일답 “살 길은 협치·혁신 뿐… 朴 정부 마무리 겸 선발투수될 것”

입력 2016-05-03 21:39 수정 2016-05-03 23:35
정진석 새누리당 당선인(왼쪽)이 3일 국회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을 물리치고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정책위의장에 뽑힌 김광림 의원과 함께 손을 들어 의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3일 “엄중한 위기에서 당이 살 길은 결속과 혁신, 협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18개월 후(대선)에 우리가 무엇을 이뤄야 할지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박근혜정부의 마무리투수 겸 새로운 정권의 선발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원내지도부 힘만으로는 안 되고 122명 당선인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마음 한뜻으로 결속해야 이룰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은 “경제 성장 물가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옛날 얘기”라며 “지금은 졸업 취직 결혼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를 문제없이 편안하게 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경제 관료 출신인 그는 “실사구시적으로 정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은 정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탈당파 복당은.

“당선인 워크숍 때 보니 의견이 갈렸다.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선 의원이 많아 의정 활동 적응을 돕기 위한 연찬회를 열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저, 수족도 없고 혼자다. 보좌관 비서관 채용도 못했고 백지 상태다. 하나씩 차분하게 하겠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전당대회 시기는.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지도부가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혁신 비대위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 비대위냐 생각이 다르다. 당선인들의 중지를 모으겠다. 저는 리더가 아니라 팔로어다. 요즘은 리더십이 아니라 팔로어십이다. 의원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뒷받침하는 게 원내대표 역할이다.”

-비대위원장은 누가 맡아야 하나.

“그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동개혁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남은 쟁점 법안 협상은.

“양당체제에서 법안을 논의했는데 국민들이 여소야대 3당 체제의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주셨다. 3당 정책위의장이 모여 타율이 높은 쪽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의원총회를 거쳐 결정하겠다.”(김 정책위의장)

-당청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나.

“당청 관계도 과거에 문제가 있었다면 고쳐야 한다. 여소야대 상황이라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가 먹혀들기 어렵다. 청와대도 잘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다.”

-어느 상임위원회는 꼭 지켜야겠다는 원칙이 있나.

“당선인들에게 희망 상임위를 적어 내도록 해 조율하겠다.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문제다. 과거에 고집한 상임위원장을 꼭 고집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다른 생각도 갖고 있다. 저 자신도 구상이 정리가 안 돼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