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투표를 하루 앞두고 정견발표와 토론회 준비에 힘쓰는 등 마지막으로 ‘개인기’를 가다듬었다.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특정 후보를 밀지 않기로 한 데다 초선 의원이 많아 ‘세몰이’보다 ‘현장 분위기’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자들은 요란한 선거운동 대신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했다. 강창일 의원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없다. 전화하고 토론회 준비하며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후보자들은 토론회와 정견발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계파싸움 우려로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세력별로 표를 몰아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성향이 불분명한 초선 의원이 58명이나 되는 것도 변수다. 노웅래 의원은 “초선 의원 중 현장에서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우원식 의원과 우상호 의원 그리고 민병두 의원을 ‘3강’으로 보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을지로위원회 활동 당시 지금 초선 의원이 된 시민단체 인사들과 같이 일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을 역임해 친노 진영과 가깝기도 하다. 우상호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면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공보단장을 지내 친노와 86그룹을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다. 민병두 의원은 3강 중 유일한 비주류다. 내홍이 극심했던 지난해 말 중도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으로 주류와 비주류 간 중재에 나선 적 있어 양쪽 모두에게 표를 받을 수 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친노 없는 6파전… ‘세몰이’도 없다
입력 2016-05-04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