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1% 올랐다는데 밥상 물가는 9.6% 뜀박질

입력 2016-05-04 00:02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이어 1%대에 안정돼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3개월 연속 10% 가까이 뛰고 있다.

통계청은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이 1.0%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 0.7%보다 뛰긴 했지만 올 들어서도 1%대 전후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그렇지 못했다. 식탁 물가와 밀접한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전달(9.7%)과 비슷했다. 채소 과일 등을 망라한 신선식품 중 신선채소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4%나 뛰었다. 배추(118.3%)는 배 이상 올랐고 양파와 무 역시 각각 70.3%, 66.3% 올랐다. 2014년 채소 값이 폭락해 채소류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지난겨울 폭설과 한파로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5월부터 채소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추와 양파 가격은 4월말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고, 과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5.1% 인하됐고,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일부 채소류에 대한 가격안정 정책이 지속되면서 서민 생계비 부담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류와 농산물 등 공급 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달 1.8% 상승했다. 정부는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세로 물가가 앞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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