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출금이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업의 국책은행 손실을 메우기 위해 한은이 선별적 양적완화에 참여하면 대출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한은의 원화대출금은 발권력을 동원해 시중에 푼 돈을 의미하는데,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경제통계 시스템 ECOS를 보면 지난해 5월 13조원 수준이던 한은의 대출금은 연말 18조7296억원을 거쳐 지난달 30일 19조6471억원까지 늘었다. 기준금리를 1.50%로 내렸음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한은이 꾸준히 돈을 푼 것이다.
대출금이 빠르게 늘어난 원인은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무역자금 등에 대출할 경우 한은이 은행에 0.5∼0.75%의 낮은 금리로 대출 금액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한은은 올해 이 항목을 9조원 더 늘리겠다고 의결해 여기에 양적완화를 위한 자금까지 더하면 한은 대출금은 올해 안에 30조원을 넘게 될 전망이다.
금융중개지원대출 외에도 한은은 지난해 8월 3조4313억원을 KDB산업은행에 대출했다. 회사채 정상화 방안의 하나였다.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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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적 양적완화’ 시작도 안했는데 한은 대출금 20조 눈앞 ‘사상최대’
입력 2016-05-03 19:04 수정 2016-05-03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