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돌아온 조선왕조의궤 보물 됐다

입력 2016-05-03 20:16 수정 2016-05-04 21:31
조선왕조의궤 ‘성상태실가봉석란간조배의궤’ 표지. 문화재청 제공

일본 궁내청에서 환수한 ‘조선왕조의궤’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길례, 흉례, 가례 등 대사를 치르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상세하게 정리한 책인 조선왕조의궤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의궤는 태조 때 최초로 편찬하기 시작해 일제 강점기까지 계속됐으나 조선 전기 의궤는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 제작된 것들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조선왕조의궤는 1757건, 2751책으로, 일제 강점기 이전에 제작된 의궤들이다. 어람용(임금 열람용) 의궤와 분상처(춘추관·지방 사고 등 보관처)가 확인된 분상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은 의궤 중 필사본이 포함됐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의궤 중에는 일본 궁내청에 있다가 2011년 우리 정부가 환수해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하는 것들도 포함됐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유출된 조선왕조의궤 81건, 167책이 돌아왔는데, 이 가운데 1910년 이전에 만들어진 67건, 118책이 보물이 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