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충주대물센터 민경필(35·사진) 주임의 지난달 22일 출근길. 집 앞에서 웬 사람들이 그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사무실까지 그를 태우고 갈 회색빛의 중후한 차량도 민 주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삼성화재의 ‘칭찬택시’였다.
밤새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해 12월 31일. 유치원 교사인 A씨는 충북 제천의 한 빙판길에서 차를 몰다 표지판과 가드레일을 받았다.
A씨는 보험사에 연락해 차를 견인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뒤늦게 사고 현장을 본 주민이 경찰에 뺑소니로 신고를 해버렸다.
졸지에 뺑소니로 몰릴 뻔한 A씨는 당황해 보험사를 찾았다. 현장에 출동한 민 주임은 전문성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했다. 현장에서 충분히 조치하고 복구까지 약속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경찰에도 이런 점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큰 시름을 던 A씨는 담당 설계사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전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설계사가 콜센터로 이 사연을 접수해 칭찬택시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민 주임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큰 사고도 아니었는데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다”면서 “화면에 뚱뚱하게 나와서 운동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칭찬택시는 삼성화재가 전국 곳곳의 임직원에게 고객 감동의 사례를 전달하는 사내방송 프로그램이다. 유명 연예인이 택시를 몰며 인터뷰하는 TV프로그램과 비슷한 콘셉트이다.
민 주임은 칭찬택시의 2번째 승객이었다. 1호 주인공은 삼성화재 고객센터의 한금주 사원이었다. 자동차보험 만기일을 놓칠 뻔한 고객을 위해 밤늦게까지 도와줘 일을 마무리했다. 고객은 전화인터뷰에서 “과태료를 물 생각으로 포기했는데 퇴근까지 미루며 성실하게 도와줘 갱신할 수 있었다”며 “누군가 업무 이상의 관심으로 나를 신경 쓰고 챙겨줘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삼성화재 ‘칭찬택시’ 운영 화제… 고객이 칭찬한 직원 출근길 모셔오기
입력 2016-05-03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