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이용도 목사 재조명 심포지엄

입력 2016-05-03 20:09

일제강점기 한국교회의 ‘문제적 목회자’였던 이용도(1901∼1933) 목사의 신학세계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교육국은 3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이용도, 희생제물에서 새 역사의 주역으로’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사진). 발제를 맡은 김수천 협성대 교수는 “전통적으로 영성가들은 관상기도나 침묵기도를 통해 기도생활을 했지만 이 목사는 통성기도로 기도생활을 했다”며 “하지만 그가 거둔 영성의 열매는 전통적 영성의 열매와 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이 목사의 신학은 기도의 신학, 경험 중심의 신학, 사랑의 신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목사의 생활습관은 거룩했다. 영성의 길을 모색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다. 기도습관은 수도자의 삶과 흡사했다”면서 “한국교회의 영적 위기 극복을 위해 탐구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1901년 황해도 금천에서 모태 감리교인으로 태어난 이 목사는 부흥운동으로 큰 성과를 거둔 목회자였다. 이 목사가 주도한 집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장로교단은 그를 ‘교역자를 공격하는 목회자’ ‘무교회주의자’ 등으로 규정하며 이단으로 정죄했다. 감리교단도 휴직 처분을 내렸다. 감리교단에서 그의 복권이 이뤄진 것은 사후 66년이 흐른 1999년이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