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최저임금 인상에 약삭빠른 플로리다… “우리 주서 비용절감” 광고

입력 2016-05-03 18:20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최저시급 15달러 법안이 통과된 것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가 약 3500㎞ 떨어진 동부 플로리다주와 날선 공방전을 치르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3월 2022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7000원)로 인상키로 하자 플로리다주가 기업 유치작전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공화당 출신의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기업가들을 만나 “플로리다로 이주하면 비용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캘리포니아주 라디오 방송에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면 해고 사태가 잇따를 것”이라는 광고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출신인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스콧 주지사에게 ‘환영 편지’를 보내 “진심으로 플로리다의 경제를 걱정한다면 바보 같은 정치쇼는 그만두고 지구온난화 걱정이나 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캘리포니아는 플로리다가 아닌 브라질, 프랑스와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