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광나루는 조선시대 충주를 거쳐 동래로, 원주를 거쳐 동해안으로 빠지는 교통 요충지로서 주변에 삼국이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아차산성이 있다. 송파나루는 조선시대 전국 10대 상설시장의 하나인 송파시장을 배경으로 번성한 각종 물화의 집산지인데 근처에 백제 도읍지로 추정되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이 있다.
이처럼 한강 주변에는 뛰어난 풍광을 지닌 역사문화 유적지가 많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한강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강과 그 주변의 역사문화유적지를 연계한 한강역사 여행 10대 탐방코스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한강의 역사를 찾아서’는 도보코스와 선상코스로 나눠 한강해설사가 한강관련 역사와 문화 및 인물에 대해 설명하고 역사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1코스 광나루길은 광나루한강공원에서 아차산성까지 2시간 30분, 제2코스 송파나루길은 잠실한강공원에서 석촌동고분까지 2시간이 각각 소요된다. 제3코스 뚝섬나루길은 뚝섬한강공원에서 전관원터까지(2시간), 제4코스 노들나루길은 이촌한강공원에서 효사정까지(2시간30분) 이어진다. 제5코스 서강나루길과 제6코스 양화나루길은 모두 망원한강공원에서 시작해 밤섬부군당 또는 망원정까지 2시간 걸리는 탐방길이다. 제7코스 선유도길은 선유도공원에서 녹색기둥의 정원까지(2시간) 조성돼 있다. 제8코스 공암나루길과 제9코스 겸재정선길은 모두 강서한강공원에서 출발해 허준박물관 또는 겸재정선기념관까지 이어진 2시간 탐방길이다. 공암나루는 현재의 강서구 가양동 한강 남쪽으로 고려시대 이조년, 이억년 형제간 우애를 얘기하는 투금(投金) 설화의 배경지로 유명한 곳이다. 진경산수화풍을 구축한 겸재 정선은 말년에 양천현령을 지내며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아냈다. 마지막 제10코스 한강 옛 나루터길은 여의도∼반포∼뚝섬∼여의도(1시간) 구간으로 배를 타고 탐방한다.
개인신청은 도보코스만 가능하고 선상코스는 학교만 단체로 신청할 수 있다. ‘도보코스’와 ‘찾아가는 역사탐방’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참여희망일 10일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도보코스는 코스별로 참여할 때마다 해설사에게 스탬프 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 9개 코스 스탬프를 모두 획득하면 연말에 ‘한강역사탐방’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선상코스는 주5일제 수업과 관련해 특별 기획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12시까지 운영되며 최소 15명부터 최대 5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한강 주변 유적지 찾아 역사여행 떠나세요
입력 2016-05-03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