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트럼프 될라… 가상대결서 힐러리 눌러
입력 2016-05-03 18:13 수정 2016-05-03 21:42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에 바짝 다가선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1대 1 대결 여론조사에서 제쳤다. 두 후보의 대결이 유력해진 지난달 26일 경선 뒤 처음이다.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리포트가 미국 성인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해 2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지율 41%로 39%에 그친 클린턴을 오차범위인 2% 포인트 차로 이겼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전국단위 설문에서 클린턴을 5차례 제쳤다. 그러나 모두 두 후보의 대결구도가 가시화되기 전이고, 이 중 3차례는 노골적 보수성향인 폭스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여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라스무센리포트 역시 친공화당으로 분류되지만 조사시점이 지난달 27∼28일이어서 이전 설문과 의미가 다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26일 경선 이후 서로를 상대로 한 선거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5∼26일 라스무센리포트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38%로 동률이었다.
클린턴에게는 이탈표가 뼈아팠다. 민주당 지지자 중 15%는 클린턴이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트럼프를 찍겠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되면 클린턴을 뽑겠다는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트럼프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의 승리가 이미 정해졌다는 반박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발표한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13% 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 결과를 놓고 워싱턴포스트(WP)는 “1992년부터 치러진 6차례 대선에서 민주당이 빠짐없이 승리한 19개주의 선거인단 242명에 플로리다주 선거인단 29명을 합치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는 271명이 된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공화당이 항상 승리를 거둔 13개주의 선거인단은 102명에 불과하다. 플로리다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3차례씩 승리를 가져가 대선의 풍향계 노릇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