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민 사이에 개헌 반대 여론이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사히신문이 69주년 헌법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헌법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55%로 지난해보다 7% 포인트 증가했다. ‘개헌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률은 37%로 지난해 43%에서 크게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중순에서 4월 하순까지 전국 유권자 2077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전쟁포기’를 선언한 헌법 9조도 ‘바꾸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은 63%에서 68%로 증가한 반면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9%에서 27%로 낮아졌다.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안전보장관련법도 ‘반대한다’는 응답이 53%로 ‘찬성한다’고 답한 34%를 크게 웃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도쿄TV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유권자 99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금 헌법이 좋다’는 의견이 50%에 달했다. 이는 2004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같은 문항을 조사한 이후 최고 수치다.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40%로 신중론 비율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이날 도쿄에서는 대규모 호헌 시위가 이어졌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5만명을 비롯, 올해 101세인 아사히신문 종군기자 출신 무노 다케지, 학생단체 실즈(SEALDs) 지도부 등이 참석했다. 집권 자민당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중·참 양원 각 3분의 2)를 획득하면 개헌에 착수한다.
조효석 기자
日 국민 55% “개헌 반대”
입력 2016-05-03 18:15 수정 2016-05-03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