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로마 콜로세움에 어쩌다 중국 공안이…

입력 2016-05-04 04:00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2일(현지시간) 중국 공안들이 자국 관광객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AP뉴시스

중국에 가면 거리 곳곳에서 남색이나 녹색 제복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걸친 공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중국 공안을 로마 콜로세움과 밀라노 광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이탈리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연간 300만명 수준까지 치솟자 이탈리아 경찰과 중국 공안이 합동순찰을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무부는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경찰과 중국 공안이 로마와 밀라노에서 합동순찰에 나선다고 밝혔다. 합동순찰은 이탈리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돕기 위한 것이다. 오는 13일까지 약 2주간 로마와 밀라노의 도심 관광지에서 시범실시된다.

중국은 훈련받은 공안요원 4명을 로마와 밀라노로 파견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파견 전 베이징에서 이탈리아 경찰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유커의 안전한 여행을 돕고 필요할 경우 자국 공관이나 이탈리아 당국과의 접촉을 지원한다. 이탈리아에서도 중국인이 알아볼 수 있도록 중국에서와 똑같은 제복을 입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루이위 이탈리아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이 유럽 국가와 이런 형태의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의 랴오진룽 국제협력국장도 “양국 협력은 700년 전 베네치아 상인인 마르코 폴로의 중국 방문으로 양국이 연결됐을 때만큼이나 역사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