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료품 시장에서 ‘바나나’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바나나 맛이 친숙한 데다 다른 재료와의 조화가 좋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품 업체들이 잇따라 바나나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명 컵케이크 전문 업체 ‘매그놀리아’가 신제품 ‘초코 바나나 푸딩’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개발된 초코 바나나 푸딩은 바나나푸딩에 코코아맛 크림과 잘게 부순 초콜릿 비스킷을 더해 만들었다. 이후 미국 외에서 판매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매그놀리아는 미국 유명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주인공들이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컵케이크를 먹는 장면이 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통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통상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이 개발되면 판매까지 8개월 이상 걸리지만 초코 바나나 푸딩은 이례적으로 2개월 만에 국내 판매가 결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뉴욕 본사에서 한국 고객들의 바나나푸딩 선호도를 반영해 이른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 과자’로 불리는 파이에도 바나나 맛을 더한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다. 출시한 지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누적판매량은 3000만개를 넘어섰다. 초코파이 바나나 열풍을 타고 오리지널 초코파이도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초코파이 정 제품 매출이 사상 최대인 15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제과 역시 ‘몽쉘 초코&바나나’를 출시해 인기 몰이 중이다. 몽쉘 초코&바나나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롯데제과는 28년째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 ‘카스타드’에도 바나나 맛을 넣은 ‘카스타드 바나나’를 지난달 21일 선보였다.
베이커리와 식음료 업계도 발 빠르게 바나나 맛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3일 촉촉한 초코 시트와 바나나 시트 사이에 바나나 크림을 넣은 ‘베어브릭 초코바나나케이크’를 선보였다. 바나나 음료의 원조인 빙그레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바나나우유’를 콘셉트로 한 ‘옐로우 카페’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미스터피자는 피자 테두리(엣지)에 바나나 무스를 더한 ‘까르네 콤보’ 피자를 출시했다.
바나나 맛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바나나 가격이 크게 내려간 데다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제철에 따라 수박이나 감귤 등에 월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있지만 연간 매출은 매년 1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나나는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향 때문에 연령대 구분 없이 전 세대가 즐겨 먹는 과일 중 하나”라며 “친숙한 맛인 데다 초코 등 다른 맛과의 조화도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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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4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