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문화화(culturalization)’ 전략을 강조했다.
신중호 라인 해외사업책임자(CGO)는 3일 태국에서 열린 ‘라인 태국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때는 그 나라의 문화에 들어갔다고 할 정도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CGO는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현지화’는 우리가 중심이라고 설정하고 현지에 맞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대신 ‘문화화’라는 표현을 내세웠다. 라인이 태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도 문화화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은 지난해 태국 브랜드 순위에서 페이스북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유튜브, 구글, 아이폰보다 높은 순위다.
라인은 태국 법인 대표로 지난해 11월 아리야 바노미옹을 영입했다. 태국 출신이 현지에 맞는 서비스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리야 대표는 2011년부터 5년간 구글 태국 지사장을 역임했다.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그가 라인으로 건너온 것은 태국에 맞는 서비스를 마음껏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라인은 이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라인맨’을 태국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라인맨은 택배, 생필품 및 음식 배달 등을 해주는 심부름센터 같은 서비스다. 현지 업체와 제휴해 4000대 이상의 오토바이로 1만곳 이상의 음식점에서 배달을 한다.
이는 라인 태국 법인 직원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시작된 경우다. 라인 본사에서는 서비스 성공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태국 법인에서는 “직원 모두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성공을 확신했다. 아리야 대표는 “태국에서 개발한 서비스를 해외로 역수출하는 사례도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인은 태국에서 3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고 있다. 라인TV, 라인페이 등 메신저 외에 다양한 플랫폼 사업이 안착하면서 라인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83.7분에 달한다.
방콕=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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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18:43 수정 2016-05-03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