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개봉된 마블 슈퍼히어로 무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첫날 72만7955명을 동원해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시빌 워’는 매출점유율과 예매율이 각각 80%에 달한다. 이번 주 황금연휴를 맞아 100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라이트는 정부가 제안한 슈퍼히어로 등록제 찬성파인 아이언맨 팀과 반대파인 캡틴 아메리카 팀의 정면대결이다. 소니 소속이었던 스파이더맨이 마블 영화에 처음 나오고 흑인 히어로 블랙 팬서의 첫 등장도 볼거리다. 등장인물의 특징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다. 슈퍼히어로 10명의 캐릭터를 팀별로 조목조목 분석해본다.
# 캡틴 아메리카 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재생과 치유력 등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지녔다. 군인 출신으로 애국심이 강하고 리더십이 뛰어나다. 하지만 정부의 개입 없이 이전처럼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며 슈퍼히어로 등록제에 반대한다. 비브라늄 방패를 가지고 있으며 마블 최강의 파워를 자랑한다.
◇윈터솔져(세바스찬 스탠)=왼팔이 비브라늄으로 한층 강화됐다. 근접 전투 능력과 사격술은 따라올 자가 없다. 한때 악당집단 하이드라에 세뇌됐었지만 캡틴 아메리카 팀의 지원군으로 돌아왔다. 블랙 팬서가 시빌 워에 참전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팔콘(안소니 마키)=공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비행 능력을 갖추었다. 코스튬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론(비행기)을 사용해 멀리 있는 적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다. 고글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전달하고 오른쪽 팔의 장갑으로 통신을 한다. 왼쪽 팔 장갑에는 사격 기능이 있다.
◇앤트맨(폴 러드)=신체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곤충들과 텔레파시를 주고받는 능력을 지녔다. 슈트와 헬멧의 능력을 활용한 근접액션을 펼치는 게 특징이다. 유쾌한 성격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시빌 워’에서 제일 강한 캐릭터다. 아이언맨 때문에 고아가 됐다. 비행능력을 갖추고 비전을 꼼짝하지 못하게 한다. 염력을 발휘하는 대목이 압권이지만 체력이 약한 게 단점이다.
# 아이언맨 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잘생기고 돈도 많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절대악 울트론을 만들어 민간의 희생을 초래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스스로 통제가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슈퍼히어로 규제에 동의한다. 다양한 기능과 무기를 장착한 새 슈트를 입는 순간 전율이 느껴진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전직 스파이 출신으로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격투 실력과 해킹 능력은 어떤 히어로보다 뛰어나다. 팀 분열을 막기 위해 아이언맨 팀에 합류했다. 내전이 벌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캡틴을 찾아준다고 했지 잡는다고 하진 않았어”라는 대사를 통해 그의 입장을 파악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톰 홀랜드)=거미줄을 이용한 탁월한 신체능력을 갖추었다. 마블에 처음 나오는 만큼 15세의 초짜 히어로로 등장한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았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완전히 오른 후 나오는 깜짝 영상은 스파이더맨을 위한 것이다.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비브라늄 생산국인 아프리카 와칸다의 왕자로 마블에 데뷔했다. 전신을 감싼 비브라늄 슈트와 동물적 감각의 전투 기술이 압권이다. 어둠 속에서 투명해지는 게 특징이다. 윈터솔져에 대한 원한으로 ‘시빌 워’에 참전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사실 그의 것이다.
◇비전(폴 베타니)=비브라늄으로 합성한 신체에 인공지능 자비스를 장착했다. 가공할 파워와 비행능력을 갖추었다. 이마의 마인드스톤에서 빔을 발사하고 신체의 밀도를 조절해 벽을 뚫고 지나가기도 한다.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자정능력이 있다.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역대급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해 펼치는 호쾌한 액션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배트맨 대 슈퍼맨’처럼 승자도 없이 질질 끌기만 해서 지루하다.” 1일 현재 1847개의 스크린(점유율 41.9%)과 9018회의 상영횟수(64.74%)로 극장을 점령하고 있어 이번에도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히어로 vs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캐릭터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입력 2016-05-03 20:10 수정 2016-05-03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