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가 휘어 있으니 눈이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곧 사라졌다. 평소 12시간 이상 컴퓨터와 노트북 화면을 본다. 집에 와서도 TV를 1시간 이상 시청한다. 덕분에 모니터를 고를 때 항상 눈의 피로를 먼저 생각한다. 올해 출시된 삼성 커브드 모니터 ‘CF591’ 27인치 모델을 일주일 간 써본 결과 ‘선명한 화질’과 ‘시력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면 밝기부터 볼륨, 다른 기기와의 연결 상태 확인까지 하나의 버튼으로 조작 가능한 편리성은 ‘덤’이다.
모니터는 한 눈에 봐도 휘어짐이 뚜렷했다. 삼성 커브드 모니터는 세계 최고 곡률(1800R)을 적용한 제품이다. 곡률이란 휜 정도를 말하며 숫자가 적을수록 더 많이 휘어있다는 의미다. 1800R이란 반지름이 1800㎜인 원의 휜 정도를 모니터 스크린에 구현했다는 뜻이다. 기존 4000R 곡률의 제품보다 최적 시야거리가 짧아져 화면에 좀더 집중할 수 있었다. 제품 하단을 누르면 모니터 각도 조절이 가능했다. 20도 가까이 모니터를 뒤로 젖히니 침대에 누워서도 화면을 정면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화면과 베젤 간 경계가 없는 풀 스크린 형태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화면만 보이니 몰입감이 확 올라갔다. 기존 모니터의 하단에 주렁주렁 달려있던 OSD(On Screen Display) 버튼은 모니터 뒤편에 딱 하나 밖에 없었다. 조이스틱 형태로 부착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구조였다. 버튼을 오른쪽으로 밀자 화면 밝기가 확 줄었다. ‘눈 보호 모드’가 실행된 것이다. 이 밖에도 ‘플리커 프리’ 기술이 적용돼 화면 깜빡임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평소 쓰던 노트북 화면과 비교하니 깜빡임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화질도 좀더 세밀해졌다. 모니터 가장자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기본 모니터에 비해 1.2배 향상된 색표현과 3000:1의 명암비가 적용됐기 때문인지 드라마 속 어두운 장면에도 색이 뭉개지지 않았고, 밝은 장면은 더욱 밝게 보였다. 일반 모니터에서는 보지 못했던 어두운 수풀 속에 숨어있는 주인공의 모습까지 선명히 보였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삼성전자는 전세계 커브드 모니터 100만대 판매량 돌파를 달성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삼성 커브드 모니터, 고화질·시력 보호 두토끼 잡았다
입력 2016-05-03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