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주파수 경매 이틀 만에 싱겁게 끝나

입력 2016-05-02 19:19 수정 2016-05-02 21:09

사상 최대 규모의 주파수가 매물로 나왔던 2016 주파수 경매가 시작 이틀째 만에 싱겁게 끝났다. 기존 대역과 붙여 광대역(40㎒)화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던 2.1㎓ 대역은 결국 LG유플러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동통신 3사 모두 경매를 통해 보조망을 늘림에 따라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더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차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돼 경매가 종료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1.8㎓, 2.1㎓, 2.6㎓ 등 통신 업계에서 주로 쓰는 주파수뿐 아니라 처음으로 700㎒ 대역도 매물로 나왔다.

경매 결과 700㎒ 대역은 유찰됐다. 1.8㎓ 대역은 KT가 최저가인 4513억원에, 2.1㎓ 대역은 역시 최저가인 3816억원에 LG유플러스가 낙찰받았다. 2.6㎓ 대역은 SK텔레콤에 돌아갔다. 전체 낙찰가는 2조1106억원으로 당초 전망치인 3조원보다 크게 낮았다. 통신업계의 매출 둔화 등이 이동통신 3사의 주파수 확보 경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1㎓ 대역의 경우 현재 이동통신 3사 모두 이 대역에 시설 투자를 하고 LTE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추가 투자 없이 곧장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파수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인기를 모은 대역이었다.

이번 경매를 통해 3사 모두 주력망을 제외한 3번째 보조망을 확보하면서 소비자의 통신 체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역시 이상 규모의 도시나 서울 강남 등 주요 인구 밀집 지역의 통신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는 끝났지만 확보한 대역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두고 다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