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옥시 英본사 책임 밝히는데 주력

입력 2016-05-02 18:4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윤정애씨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 이사진 형사고발,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검사)은 2일 “옥시가 독성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시점은 레킷벤키저에 인수되기 이전”이라며 “가습기 살균제 제조와 관련해선 영국 본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밝혔다. 옥시는 2000년 10월부터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는데, 옥시가 레킷벤키저에 인수된 것은 2001년 3월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옥시 인수 이후에도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10년 동안 판매한 부분에서 레킷벤키저 측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2011년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실험결과를 발표한 뒤에 옥시가 불리한 자료를 은폐한 정황에 대해 “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이날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 라케쉬 카푸어 등 이사진 8명을 살인·살인교사·증거은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3일 옥시 연구소 소장 조모씨, 전직 선임연구원 최모씨, 현재 연구소 직원 김모씨를 소환한다. 조씨와 최씨는 두 번째로 불려온다. 검찰은 “최씨는 2001∼2011년 옥시 연구소에서 재직하며 증거조작 관련 사항을 잘 알고 있어 여러 번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노용택 황인호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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