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상남면에 소재한 밀양 무지개전원교회(박시영 목사)는 경남의 대표적인 교회이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야생화 단지가 이 교회에 있다.
밀양 무지개전원교회는 120년 전인 1896년 8월에 내륙전도여행을 하던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숭실대학 설립한 미국 선교사)가 전해준 ‘복음에 의해 복음을 영접’한 박건선 박윤선 두 형제에 의해 가정교회로 시작했다.
‘밀양마산교회’로 알려졌던 무지개전원교회는 2014년 9월말 교회 이름을 개명했다. 2000년 7월 2일 제25대 담임으로 박시영 목사가 부임해 현재까지 사역하고 있다. 박 목사는 농촌지역의 리 단위에 소재해 있던 당시 밀양마산교회를 목회하면서 사람들이 몰려 들어오는 교회로 만들기 위해 야생화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교회의 컬러를 분명히 하기 위해 2004년에는 역사의 숲이라는 테마공원을 조성했고 지난해에는 ‘한국기독교역사사료관’을 개관하며 교회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그 결과 2000년 70여명에 불과했던 성도들이 지금은 200명 넘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꽃보다 아름다운 교회’로 만들기 위해 직접 정원을 가꾸고 꽃들을 관리했다”며 “리 단위 시골교회로 지리적 애로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지개전원교회는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예배당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예사랑 공동체’를 꿈꾼다. 일주일 동안 지쳐있던 몸과 영혼이 주일에 교회를 찾으면 쉼을 누리고 회복할 수 있도록 성도들을 돕는다. 성도들은 주일 교회에 오기만 해도 하늘행복을 충전 받는다.
특히 울산시립합창단 단원인 김진용(경성대 성악과 객원교수) 장로는 16년 동안 박 목사를 도와 찬양사역으로 봉사하고 있다. 무지개전원교회는 찬양이 넘치는 교회로 소문이 나있다. 또 차계옥 전도사는 양육 사역과 함께 기독교 진리의 기초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목사는 “무지개전원교회에는 예수님처럼 살고자 애쓰는 성도들이 많다”며 “교회뿐 아니라 일터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찾아오는 주말형 교회답게 부산 통영 진영 김해 심지어는 서울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교회 사랑이 남다르다.
무지개전원교회는 세계 선교의 관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현재 동남권신공항을 밀양에 유치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또 땅끝까지 복음을 들고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해 가길 소망하고 있다.
박 목사는 무지개전원교회를 통해 한국기독교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각종 사료들을 제공해 주는 교회사 탐구의 장도 마련해 놓고 있다.
1500여종의 기독교 사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역사사료관’과 ‘한국기독교역사자료 수장고’는 100년 전의 각종 역사사료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서울에서나 접할 수 있는 희귀자료들도 이곳 사료관에선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독교 역사 마니아들에게 소중한 역사탐구의 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박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너무 도시 중심이고 대형교회 중심”이라며 “물량적인 숫자 앞에 주눅이 들어 있는 한국교회의 문제 앞에서 무지개전원교회는 새로운 목회의 대안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섬길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가 바로 무지개전원교회”라며 “맘껏 뛰놀고 힘껏 섬길 수 있는 곳”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우리 교회는 세계를 품는 비전이 있다”며 “베어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의 씨앗이 전국 최고의 역사적인 교회, 전원교회를 이뤄냈듯 선교사들이 흘린 땀방울에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교회 재정의 20%를 선교비로 지출하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밀양 무지개전원교회, ‘베어드 복음’ 이어온 전원 속 아름다운 교회
입력 2016-05-03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