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전원교회 박시영 목사, 땀냄새 물씬 풍기는 ‘농부 목회’ 고집

입력 2016-05-03 22:25

“무지개전원교회는 저의 첫 담임 목회지여서 남다른 애정이 깃든 곳이지요. 그러기에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노력합니다.”

2000년 7월에 부임해 16년째 밀양 무지개전원교회를 지키고 있는 박시영 목사는 자신의 목회 목표를 땀 냄새 물씬 풍기는 부지런한 농부 목회에 두고 있다.

박 목사는 “제가 손수 땀 흘려 가꾼 대지 위의 각양 나무들과 야생화들은 이 부지런함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배를 인도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일꾼 복장을 한다”며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쓰고, 작업복 차림으로 새벽기도가 끝나면 아예 노동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일과를 소개했다.

그는 “교회당 곳곳을 손수 가꾸는데 노동이 기도이고, 기도가 노동”이라며 “교회에 다니지 않는 주변 이웃들도 일밖에 모르는 목사라고 부르지만 일만 잘 하고 책을 멀리하거나 이론적 무장이 되지 않은 목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일기도회가 있는 수요일이나 주일을 앞 둔 토요일은 예배 인도를 위해 전념한다. 또 매월 ‘하늘 행복이바구’라는 전도용 월간지를 발행하고 교회 홈페이지(Jfirst.net)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박 목사는 “부지런한 일꾼이 되려고 항상 노력한다”며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도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을 알아가는 일이 너무도 소중하기에 예배 준비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 교회에 부임한 이후 아름다운 역사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과 넓은 대지를 활용한 전원교회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는 ‘밀양마산교회 복음전래 113년사’의 발간을 첫 번째 결실로 꼽았다. 박 목사는 책을 출판하기 위해 2006년 5월부터 3년여 시간을 교회 역사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면서 복음전래사의 집필을 준비했다.

그는 “120쪽 분량으로 화보 중심의 책을 발간했지만 준비한 자료는 300여쪽 분량”이라며 “2009년 7월 1일 대한예수교 장로회(예장) 고신 총회선교훈련원의 제42기 훈련생들의 역사적 교회 탐방 강의를 준비하다 ‘밀양마산교회 복음전래 113년사’를 발간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출판동기를 설명했다.

박 목사는 “무지개전원교회가 일제 수난기에 신사참배를 반대하면서 매주일 강단을 지켜낸 일제수난기념교회라는 것에 교회 성도들의 자부심이 크다”며 “한상동 이인재 목사가 중심이 돼 전국적으로 전개한 신사불참배 운동의 요람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긍지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예장고신 경남중부노회는 2004년 이를 기려 무지개전원교회를 ‘일제수난기념교회’로 지정했고 이후 밀양시는 도로변에 일제수난기념교회 안내판을 5곳에 설치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이곳에 부임할 때 성도들 앞에 약속했듯이 표충사와 얼음골처럼 ‘밀양무지개전원교회’도 누구든 한번쯤 찾을 수 있는 명소 교회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밀양=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