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거짓 선동 ‘신천지’ 퇴출 공동대응

입력 2016-05-02 20:05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박호근 목사)가 2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최한 ‘개혁신학 이단대책 및 상담세미나’에서 박호근 위원장이 이단 포교 실태와 한국교회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예장 합동 총회본부 앞에서 시위 중인 신천지 신도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2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을 규탄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은 이날 ‘개혁신학 이단대책 및 상담세미나’를 갖고 이단·사이비 대책선언문을 공포하는 등 이단들의 발호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한교연은 ‘신천지 집단의 일탈행동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신천지가 ‘한기총 해체’ 등을 주장하며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면서 “이는 자신의 치부를 감추고 세 과시를 통해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천지는 돌출행동을 하면 할수록 비정상적이고 탈법적인 일탈집단이란 오명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교연은 회원 교단 및 한국교회 1000만 성도와 함께 강력 대처함으로써 한국교회를 수호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도 ‘신천지는 한국사회에서 퇴출되어야 할 집단’이라는 논평에서 “신천지는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교(邪敎)집단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이단 신천지가 공공연히 세력을 과시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묘히 한국교회를 비난하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한 신천지의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면서 “한기총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단 사이비 집단을 퇴출시키기 위해 한국교회와 공동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거짓으로 사람들을 선동하며 교묘한 말로 한국교회 성도들을 미혹하는 행위에 적극 대응해 더 이상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합동 총회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박호근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이날 개최한 세미나에서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이단·사이비 집단의 공격적 포교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국 노회에 이단·사이비 대책위를 확대 조직하고 주요 교단들과 연합해 공동으로 대처할 것’을 천명했다.

박무용 예장합동 총회장은 이날 “신천지가 전국 각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각 교회 홈페이지에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는 호소문을 게재하는 등 극성을 부리고 있다”면서 “최선의 방어는 최고의 공격에서 나온다. 어느 때보다 이단이 공격적으로 성도들을 현혹하고 있는데 목숨을 다해 싸워야 진리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호근 위원장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신천지의 전면공세를 보며 이단·사이비 집단에 대한 한국교회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각 교단이 보유하고 있는 이단 관련 자료와 연구 결과들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는 활동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현재 협력중인 8개 교단 이단대책위가 공동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적극 대응한다면 반사회적 종교집단이 개인 및 교회, 기독교 언론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을 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백상현 최기영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