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붐이 다시 일고 있다. 비틀스의 앨범들을 디지털 음원으로 마음껏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비틀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영화, 뮤지컬, 전시까지 비틀스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먼저 1964년 발표된 영화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The Beatles: Hard Day’s Night)’가 5일 개봉한다. 국내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처음이다.
‘하드 데이즈 나이트’는 동명 명반에 수록곡들로 채워진 주크박스 영화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에게서 “주크박스 영화계의 ‘시민 케인’”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재기발랄한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공연장을 향하는 기차 안에서의 멤버들, 유머 넘치는 입담을 선보인 기자회견, 방송국 리허설에서 보여주는 자유분방함 등 60년대 아이돌이었던 비틀스의 젊고 생생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뮤지컬도 준비됐다. 2012년 비틀스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영국에서 제작된 ‘렛 잇 비(Let It Be)’가 오는 21∼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영국 런던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 극장에서 시작해 유럽, 미국,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투어에서 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이 뮤지컬은 1962년 비틀스의 데뷔부터 1970년 해체까지 남긴 40여개 히트곡으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60년대 공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당시 유행했던 패션, 광고, 다큐멘터리가 담긴 영상이 공연 도중 함께 상영된다.
뮤지컬 형식의 콘서트 ‘비틀스 더 세션’의 영국 오리지널팀도 내한한다. 공연은 다음 달 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비틀스의 ‘애비로드 스튜디오2’의 작업 모습을 재연한 이 공연은 비틀스 탄생과 음악 제작 과정, 앨범의 발매 연대에 따라 비틀스의 음악적 발자취를 따라간다. 무대 바닥, 벽, 녹음장비, 의자, 사운드 콘솔까지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당시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오리지널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조프 에머릭이 제작에 참여했다.
비틀스의 미공개 사진 100점, 각종 미디어 작품 전시실 등을 담은 상설 전시관인 ‘비틀즈 투마로우 아트 스페이스’는 경기도 양주시에 조성된다. 한국 작가 20여명이 상주하는 ‘아트 비 아틀리에’가 먼저 문을 열고, ‘아트 스페이스’는 내년 8월 개관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디지털 음원 공개 후…‘비틀스 붐’ 다시 분다
입력 2016-05-02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