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감, 진보 진영 첫 누리예산 편성

입력 2016-05-02 18:11
충남도교육청이 진보 진영 교육감이 이끄는 시·도 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하반기 어린이집 누리과정 추경 예산안을 편성했다.

충남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포함한 추경 예산안을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진보 교육감이 맡고 있는 12개 시·도 교육청 중 자체 재정으로 올 하반기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키로 한 곳은 충남이 처음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전교조 충남지부 초대 지부장을 지낸 진보 교육감이다.

충남교육청의 이 같은 결정이 다른 진보 진영 교육청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추경 예산안의 총 규모는 본예산 2조8525억원보다 1677억원 증액된 3조202억원이다. 늘어난 예산 중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6개월) 537억원이 포함됐다. 누리과정 재원은 학교용지부담금 도청 전입금과 법정 전입금 등으로 충당키로 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관련 예산을 전액 지원했다”며 “올해는 여러 가지 어려운 측면을 고려해 예산을 편성했지만 내년부터 누리과정 예산이 전액 국고에서 지원되지 않으면 열악한 지방교육 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다음 달 10일부터 열리는 충남도의회 제286회 임시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시교육청도 진보 진영 교육감은 아니지만 추경안에 누리과정 부족분 646억원을 포함했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