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취업자의 결혼 가능성이 미취업자의 5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초혼 연령도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취업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과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가임연령층(15∼49세)을 조사한 결과 취업한 남성은 미취업 남성에 비해 4.9배, 여성은 2.1배 높았다고 2일 밝혔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증가할 때마다 초혼 연령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4.6개월, 1.9개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만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도 결혼 가능성은 남녀 각각 3.5배, 1.5배 차이가 났다.
한경연은 결혼을 고려할 때 개인의 취업 여부가 결혼 상대방에게 잠재적 배우자로서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본인의 결혼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상대방에게 알리기 위해 취업이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경연은 심각해지는 취업난이 청년층의 결혼을 연기시키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월 청년층 실업률은 12.5%였고, 체감실업률은 23.4%에 달했다. 한경연 유진성 연구위원은 “비혼과 만혼 문제를 완화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취직男 결혼확률 미취업자의 5배
입력 2016-05-02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