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개막되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전후로 5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의지와 행동을 감안하면 당 대회 전후로 기습적인 추가 핵실험과 무수단 등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며 "군은 감시 및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달 15일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여러 종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하라'고 지시한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이 사거리 3000㎞ 이상인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연이어 발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당 대회 전후로 핵실험을 단행할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28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 판독 결과 "저강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것이 보수작업인지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38노스는 과거 2, 3, 4차 핵실험이 실시됐던 북쪽 갱도에서 두 대의 차량 또는 트레일러, 몇 대의 광물운반용 수레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쪽과 서쪽 갱도에서는 폐석 더미가 발견됐다. 주요 운용지역에서는 차량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부 인력이 축구를 하는 듯한 모습이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핵실험 카드'는 북한이 주변국 위협을 위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데다 한·미 연합훈련도 종료됐고 추가 핵실험 시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 강해질 우려가 있어서다. 특히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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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당대회 전후 핵실험 가능성"
입력 2016-05-02 17:50 수정 2016-05-02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