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두고 1일 오전 11시 일반인에 처음 공개된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 귀향 당시 ‘아방궁’ 논란을 일으켰던 곳이다. 2006년 11월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08년 3월 완공됐다. 8년 만에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사저에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사저로 가는 길 양쪽에는 제일먼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람개비가 봄바람과 함께 관람객을 맞았다.
사저는 부지 4257㎡, 연면적 594㎡로 사랑채, 안채, 서재, 경호동으로 구성돼 있다. 사저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사용하던 물품 등이 그대로 보관돼 있었으며 평소 소탈한 성격을 반영하듯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33㎡ 규모의 사랑채는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손님을 맞거나 식사를 하는 장소였다. 서재는 독서 집필을 하거나 토론을 하던 곳으로 1000권의 장서가 비치돼 있었다. 침실과 연결된 안채는 노 전 대통령 내외의 유일한 개인적 생활공간이었다. 컴퓨터가 있는 책상은 2009년 5월 23일 오전 5시20분 유서를 직접 쓴 곳이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은 평소 “사저는 내가 살다가 그 후에는 시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이런 뜻을 받들어 노무현 재단에 사저를 기부했다. 이번 개방을 앞두고 권 여사는 지난해 11월 사비를 들여 인근 다른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74)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 이번 사저 공개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고맙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변함없는 애정을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충남에서 가족과 봉하마을을 찾은 이정규(39)씨는 “아방궁이라고 해 사저가 큰 줄 알았더니 그리 크지 않고 노 전 대통령의 정취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저 관람은 5월 한 달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300명에게 시범 개방된다. 재단은 한 달 동안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상시 공개할 예정이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노무현 前 대통령 사저 8년 만에 일반 공개
입력 2016-05-01 18:03 수정 2016-05-01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