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가정도 있겠지만 연휴 중 부모님 또는 아이와 함께 공연장 나들이는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과 좋은 공연을 함께 보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어르신 또는 아이와 함께 볼 만한 공연을 5편씩 골랐다.
◇부모님과 함께 볼 만한 공연=외설적인 이야기로만 알려졌던 ‘변강쇠’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찍고 옹녀’(5월 4∼2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는 2014년 초연 및 지난해 재공연에서 창극으로는 처음 한 달 가까이 공연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맘마미아’(∼6월 4일 샤롯데씨어터)는 베스트셀러 뮤지컬이다. 아름다운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모녀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젊은 시절의 향수 등을 다룬 작품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다.
2004년 출간된 작가 고혜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친정엄마’(∼6월 18일 두산아트센터)는 60대가 되어 딸만 바라보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 남진의 ‘님과 함께’, 이승철의 ‘소녀시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노래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연극 ‘장수상회’(5월 5∼29일 동숭아트센터)는 2014년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까칠한 노신사 성칠과 소녀 같은 꽃집 주인 금님의 가슴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백일섭 이호재 김지숙 양금석 등 TV에서 자주 보던 배우들이 무대로 왔다.
배우 김성녀가 1인32역을 펼치는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5월 7일 금나래아트홀)은 김성녀의 연기 인생을 집약한 작품이다. 이념 때문에 40년간 벽 속에 숨어 살아야 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요정으로 여겼던 딸의 이야기가 애틋하게 펼쳐진다.
◇아이와 함께 볼 만한 공연=크레디아 어린이날 음악회 ‘더 퀸 온 아이스’(5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시즌마다 선보인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을 엮은 동명 앨범 수록 곡 중에서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모아 연주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아당의 ‘지젤’ 등이 레퍼토리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은결은 초대형 퍼포먼스와 함께 찾아온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5월 4∼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이은결은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 꿈과 희망이 눈앞에서 현실화되는 환상을 선물한다.
뮤지컬 ‘캣조르바’(∼5월 29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는 공연에 수학 교육을 접목한 작품이다. 수학 천재 명탐정 고양이 조르바와 아기를 잃은 고양이 미미가 마법 퍼즐을 풀고 고양이 나라를 구하는 내용이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수학 퍼즐이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끈다.
서울시뮤지컬단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5월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동화 ‘백설공주’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백설공주가 아니라 난쟁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공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교육용 뮤지컬이다. 백설공주를 도와주는 난쟁이들을 통해 ‘배려’와 ‘협력’의 덕목을 보여준다.
극단 학전의 ‘진구는 게임 중’(∼5월 15일 학전블루 소극장)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원작으로 유명한 독일 그립스 극단의 ‘플리머 빌리’를 김민기가 번안했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로 게임 중독에 빠진 진구, 다문화가정 수빈이를 통해 가족 간의 소통과 이웃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부모님 모시고 추억나라로… 아이들 손잡고 동심 속으로
입력 2016-05-02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