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6호 홈런, 김현수 첫 3안타… 코리안 빅리거 상승세 지속

입력 2016-05-01 18:11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개막 한 달째를 맞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빅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장타력을 앞세워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 박병호가 기록한 15개의 안타 중 10개는 2루타 이상의 장타다.

박병호는 4월의 마지막 날(현지시간) 치른 디트로이트전에서 시즌 6호포를 쏘아 올렸다. 4회 2번째 타석에 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투수 조던 짐머맨의 시속 140㎞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미네소타 구단이 트위터에서 발표한 비거리는 130.45m. 박병호가 짐머맨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 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짐머맨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4승을 거둔 실력파다. 박병호의 이 홈런은 이번 시즌 짐머맨이 허용한 첫 홈런이었다. 박병호가 빅리그 최상급 투수와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때 마이너리그행 위기와 함께 볼티모어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끈질긴 집념으로 출전 기회를 늘렸다.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안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날 데뷔 첫 2루타를 기록하는 등 타율 0.600(15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시애틀의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타율 0.280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좌완투수 등판 때만 출전했다. 지난 28일에는 휴스턴의 우완투수 콜린 맥휴가 등판했지만 선발 1루수로 나섰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최고의 불펜투수로 승승장구 중이다. 12경기에 등판해 13이닝 5피안타 19탈삼진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은 1.38을 기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