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정부가 불법적인 코끼리 상아 거래를 금지하기 위해 최근 압수한 상아 105t을 불에 태웠다. 무려 8000마리의 코끼리에게서 나온 양이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 근교 국립공원에서 상아 1만6000개를 쌓아올린 11개 더미에 불을 질렀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소각 행사다.
소각을 위해 경유와 등유 수천ℓ가 쇠파이프로 투입됐다. 약 8000마리의 죽은 코끼리에서 나온 상아와 밀렵된 코뿔소 340마리의 뿔 1.35t도 함께 태웠다. 상아와 코뿔소 뿔은 시장에서 금이나 코카인보다 비싸게 팔린다. 이번에 소각된 코끼리 상아는 1억5000만 달러(약 1710억원), 코뿔소 뿔은 8000만 달러 상당이다.
최근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상아 거래량은 급격히 늘었다. 2012년부터 3년간 10만 마리 넘는 코끼리가 밀렵꾼에게 살해됐다고 콜로라도주립대 조지 위터미어 연구팀은 밝혔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절반 이상이 서식하는 케냐, 우간다, 보츠와나, 가봉은 코끼리 보호를 위해 ‘자이언트 클럽’을 결성했다. 지난 2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상아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뜻을 같이했다.
김미나 기자
[월드 화제] 중국인들 상아 욕심에… 재가 된 코끼리 8000마리
입력 2016-05-01 18:21